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마케터가 디자이너와 똘똘하게 협업하는 방법, 피그마

마케터가 디자이너와 똘똘하게 협업하는 방법, 피그마

by 정해경 | 오일나우 마케터
성장한 이들의 경험담, '그로스토리' 시리즈입니다.
시행착오를 먼저 겪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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인터뷰이 프로필

  • 이름: 정해경
  • 소속: 오일나우
  • 직업: 마케터라고 쓰고 개발과 디자인 빼고 다함

 

최기영(그로스쿨 대표, 이하 최): 누구시죠?

정해경: 오일나우 마케터 정해경입니다. 사실 개발과 디자인 빼고 다 하고 있습니다.

최: 처음 해경님과 오일나우를 처음 알게 된 게 「0원으로 뉴스기사 200개 내는 방법」이라는 글이었거든요. 요약해서 말씀해 주시죠.

 

정해경: 일단 우리 회사 관련 업계에서 어떤 이슈가 기사화됐는지 알아 두는 게 제일 중요하고, 거기서 어떻게 응용할 수 있을지 파악하는 것이 두 번째예요. 그리고 우리 기사에 관심이 있을 만한 기자님들 리스트(미디어 리스트)를 뽑아 두고요. 마지막으로는 기자님들이 좋아하실 만한 팩트, 그 팩트로만 구성된 문장으로 기사를 써야 해요.

 

최: 그래프 같은 건가요?

정해경: 네, 그래프가 있으면 더 좋죠. 그렇게 딱 3가지로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.

 

최: 기자들이 좋아하는 문장은 뭐예요?

정해경: 한창 답답할 때 제가 어떤 기자님 한 분 만나서 여쭤봤어요. 보도자료 중에서도 기사화가 안 되는 애들의 특징이 있냐고. “소재가 괜찮아 보여도 기사에 고칠 게 많으면 안 내보내게 된다” 이렇게 말씀하셨어요. 고칠 게 많다는 게 무슨 뜻이냐면, 정량적으로 증명이 안 돼서 지워야 하는 내용이거나, 추가로 자료를 찾아야 하는 문장이라는 거죠. 예를 들면 오일나우에서는 ‘운전자들의 높은 만족도를 얻고 있다.’라고 했을 때.

 

최: 그 만족도가 어디서 왔냐는 거죠.

정해경: 그렇죠. “높은 만족도를 얻고 있다” 이렇게 쓰지 말고 ‘오일나우는 플레이스토어에서 평점 4.9를 받고 있다’ 이렇게 바로 확인하실 수 있는 팩트로 바꿔서 써라, 이런 얘기를 하는 거죠.

 

 


 

 

최: 그런데 이미지 작업도 하세요? 원래 그림 그리는 걸 좀 하셨어요?

정해경: 아뇨, 전혀 아니었어요. 원래 광고든, 보도자료든 콘텐츠 완성도를 높이려면 이미지가 필수적이에요. 그런데 디자이너님께 완성본을 이미지 파일로 받게 되면, 글자나 숫자를 조금 고치고 싶어도 말씀드리기가 죄송해요. 그 고민을 디자이너님께 말씀드렸더니 피그마라는 툴을 소개해 주신 거죠. 그때부터 피그마에 관한 글도 쓰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.

 

최: 피그마? 뭐가 좋은가요?

정해경: 어도비 XD도 비슷한 느낌인데, 실시간으로 동기화가 돼요. 그래서 구글 닥스나 노션같이 동시에 여러 명이 같이 작업할 수 있는 게 제일 큰 강점이죠.

최: 피그마는 어떻게 활용하세요?

정해경: 크게 세 가지예요. 우선 공동 작업이죠. 마케팅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각각 3개씩 초안을 짜오기로 합의해요. 그리고 피그마 보드에서 작업을 시작하는 거죠. 모여서 회의할 때는 그 피그마 보드를 보면서 작업해요. 수정사항 바로 반영하고, 수정사항을 말로 표현하기 어려우면 참고용 이미지 복붙해서 바로 보여드리는 거죠. 이러면 커뮤니케이션이 엄청 빨라요.

 

최: 소재를 만든다는 게 피그마에 그림을 붙여넣는 거예요?

정해경: 보드가 있으면 그 안에 저희는 미리 각 광고에 필요한 이미지 사이즈에 맞춰 하얀 이미지를 만들어 두고, 그 안에 저희가 사용하는 그래픽 리소스. 목업이라든가 그런 걸 얹고 타이틀 얹고 색깔 넣고, 이러면서 만드는 거죠.

 

디자인 초안부터 최종까지 피그마에서 해결.

 

 

최: 그러면 피그마에서 텍스트와 이미지, CI 등의 전반적인 작업을 전부 거친 후 디자이너 작업으로 넘어가는 건가요?

정해경: 우리 회사는 디자이너님이 마케팅 콘텐츠에 거의 손을 안 대세요. 왜냐면 디자이너님은 프로덕트 기획도 하시고 디자인도 하셔서 많이 바쁘시거든요. 그래서 마케팅 콘텐츠는 거의 저희가 해결을 해요. 돌려보고 효율이 좋으면 이미지 업그레이드를 부탁드리긴 하죠.

 

최: 또 다른 케이스는?

정해경: 개발자분이랑 커뮤니케이션할 때도 피그마를 쓸 수 있어요. 제가 트래킹 툴 관리를 담당하고 있어서 신규 기능에 맞춘 버튼과 액션을 주문하고 싶을 때, 예전에는 다 노션에 글로 썼어요. 그런데 이제는 피그마에 화면을 캡처해 올리고 화면에 화살표를 긋는 방식으로 부탁드리죠.

 

최: 그러면 피그마의 장점은 실시간 피드백이 가능하다는 점인가요?

정해경: 그렇죠. 수정사항 때문에 커뮤니케이션해야 할 일이 정말 많이 줄었어요. 이미지 재편집과 응용 측면에서도 훨씬 효율적이죠. 앱스토어에 썼던 이미지를 광고 이미지와 보도자료로 재편집해서 쓸 때 예전이라면 디자이너분께 수정 요청을 드렸겠지만, 이제는 제가 피그마로 바로바로 작업하니까요.

 

그로스쿨도 기획과 디자인을 피그마로 한큐에.

 

 

최: 파워풀한 개념도 있던데요? 누끼 쉽게 딴다고…

정해경: 쉽게 딴다기보다는, 꼼수?

 

최: 또 어떤 기능이 있나요?

정해경: 피그마는 플러그인을 쓸 수 있어요. 피그마 이용자들이 여러 기능을 아기자기하게 만들어둔 거죠. 예를 들어 유명한 브랜드의 브랜드 컬러를 모아 놓은 플러그인이 있어요. 그 플러그인에 들어가서 ‘Google’이라는 키워드를 넣으면 구글의 시그니처 컬러 6개가 쫙 나오는 식이죠. 저희는 색 조합을 할 일이 많아서 유용하게 쓰고 있죠. 그런 식으로 편하게 쓰게끔 만들어둔 플러그인이 많아요.

 

색 조합에도 걱정 ㄴㄴ

 

 

최: 마케터가 유용하게 쓸 수 있겠군요.

정해경: 정말 이 툴을 쓰다 보면 그 말이 나와요. 이 정도로면 충분하다, 라고. 그림자 넣는 것, 라운드 처리하기 등등의 기능이 일러스트레이터나 포토샵보다 편해요.

 

밀리의 서재 디자인 라이브러리 공개! / 출처: 밀리의 서재의 브런치

 

최: 피그마 사용했을 때 이것만은 주의해야 한다는 게 있다면?

정해경: 아직 불안정하다는 이야기가 있어요. 또 보드 형태로 관리가 되어서, 지우면 다 날아갈 수도 있어요(유료 버전은 괜찮습니다만). 그래서 삭제는 꽤 주의해야 하고, 버전 관리가 어려워요. 이게 실시간으로 바꾸는 구조니까 특정 시점으로 롤백이 안 돼요. 그래서 주기적인 백업이 필요하죠. 이 과정에서 잘못하면 커뮤니케이션이 가중될 수도 있어요.

 

피그마가 포함된 생산성 툴을 한 번에 만나보실 수 있는 펀딩( 바로가기)을 진행 중입니다.

 

 

 

최: 하시는 일이 굉장히 다양한데, 포지션이 어떻게 되시나요?

정해경: 그때그때 바뀌어요. 최근 2주 동안은 HR 담당자로 살았고.  SNS 마케팅, CS, 앱스토어 문구, SEO, 보도자료, 팀 블로그 등등

 

최: 입사하기 전에 그렇게 다양한 걸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나요?

정해경: …….

 

시무룩…

 

 

최: 고생하십니다… 그전에도 마케터 일을 하셨는지요?

정해경: 모 보험사에서 SNS 마케팅 일을 했어요. 그런데 보험은 마케팅 열심히 한다고 해서 전환이 바로 보이는 상품은 아니에요. 이 콘텐츠가 비즈니스에 영향을 주기는 하는 건가? 구매가 나오긴 하나? 이런 고민이 있었지요. 그렇게 그로스 해킹 수업을 들으러 다니다, 저희 대표님과 연이 닿은 거예요.

 

최: 그래서 지금은 데이터 기반 마케팅을 하시나요?

정해경: 네, 여러 가지 시도해보고 있어요. 트래킹 툴 설치하고 어떻게 추적할지 설계하고, SNS 광고 돌리면서 데이터 확인하고…

 

최: 스타트업이면 이것저것 다 할 수밖에 없죠. 오일나우 합류하신 지는 얼마나 되셨어요?

정해경: 지금 2년 정도 됐어요. 만 2년.

 

단 2년 만에 30만을 돌파했다.

 

 

최: 학교 졸업하고 바로 전 직장에 입사하신 건가요?

정해경: 아뇨, 전에는 아버지 일을 도와드렸어요. 오픈마켓에서 물건 파실 때 오픈마켓 관리를 제가 했지요. 그 경험을 바탕으로 첫 회사는 편의점 유통회사에서 영업 관리를 했어요. 그런데 성취감이 안 느껴져서, 회사를 그만두고 블로그를 열심히 했죠.

 

최: 블로그도 하셨나요?

정해경: 네. 고등학교 때부터 거의 10년 동안 했죠. 글을 써서 커뮤니케이션하는 걸 좋아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. 그래서 SNS 마케터 일을 알아본 거고, 보험사에 합류하게 된 거죠.

 

최: 오픈마켓 관리라 함은 상세 페이지를 만드신 건가요?

정해경: 네, 휴대용 화덕 상세 페이지였죠.

 

최: 와, 요즘이라면 대박 났겠는데요.

정해경: 그렇죠. 시대를 앞서갔죠. 원래 작은할아버지께서 화덕공장을 하셨어요. 이미 공급처가 있는 상태에서, 소싱이 너무 잘 되니까 아버지가 그냥 팔아보자 싶으셨던 거죠. 당시 인터넷에 화덕 쳐보면 2만 원 했어요. 그런데 우리는 1만 원 미만으로 팔아도 손해를 안 봤죠. 중간 마진이 없으니까.

 

최: 그러면 상세 페이지는 어떻게 만드셨나요?

정해경: 아버지께서는 먼저 화덕공장 사진을 올리라 하셨어요. 그러면 국내산인 게 알려져서 사람들의 신뢰를 얻을 것이라고 판단하셨죠. 거기에 화덕과 함께 쓸 석탄도 팔고, 묶음 세트도 만들었어요.

 

최: 포인트를 굉장히 잘 짚으셨네요.

정해경: 네, 지금 생각하면 되게 재밌었던 것 같아요. 매출도 나쁘지 않았고요. 광고 전혀 안 해도 첫 페이지에 노출되던 시절이었죠.

 

최: 그런데 왜 신방과를 가셨어요?

정해경: 고등학교 때부터 블로그를 하면서 누군가와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에 관심이 생겼어요. 그런데 방송국 2주 인턴 하면서 있던 관심 다 떨어졌죠. 잠 못 자서 눈 퀭하고, 담배 엄청 피우고, 방송 시간 맞춰야 하니까 빡세고. 뭐 지금 생각하면 군대식 문화 필요한 것도 이해가 되는데, 그래도 저랑은 잘 안 맞아 보였어요.

 

최: 그래서 자연스럽게 마케팅 쪽으로 빠지신 거군요.

정해경: 네. 첫 직장 퇴사하고 열심히 블로그 하면서 아, 난 뭔가를 만들어서 누군가에게 좋은 반응을 얻는 게 좋구나, 라고 생각하게 됐어요. 그게 결국 마케팅이었고요.

 

최: 첫 직장은 많이 안 맞으셨나요?

정해경: 회사가 결정하는 방향에 계속 의문이 많이 들었어요. 예를 들면 겨울이니까 호빵을 팔아야 한다, 근데 내가 담당하는 점주님들 점포에는 호빵이 잘 안 나가요. 호빵을 선호하는 고객분이 없거든요. 근데 회사에서는 호빵 발주를 실적으로 관리하니까, 그 마인드를 일치시키기가 쉽지 않았어요. 그래도 저 자신에 자신감은 있었어요. 그래서 내 포텐셜을 터뜨릴 수 있는 운명적인 일을 찾게 됐죠. 그런데 세 번째 회사인 오일나우에 와서도 원하는 만큼의 성과는 안 나오는 거예요. 그때 어떤 생각이 들었냐면, 아 운명적인 일이란 건 없구나. 나는 잘하는 일을 좋아하니까 잘할 때까지 뭔가를 계속 만들어야겠구나. 그걸 깨닫는 게 저의 굴곡이었던 셈이죠. 지금 돌이켜 보면 그 연차 때는 어쩔 수 없이 지나쳐야 하는 과정이었던 것 같아요.


최: 잘할 때까지 시간이 걸리는 일도 있으니까요.

정해경: 네. 그래서 오일나우에서는 ‘일단 여기서 마케팅을 잘할 때까지 해 보자, 불태웠는데도 못 하면 정말 안 맞는 거니까 네 번째 직무를 찾아보자’라고 생각했죠. 다행히 최근에는 좋은 피드백을 많이 받아서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.

 

얼리어답터 정해경 님.

 

 

최: 해경 님은 성장을 향한 욕심이 강하신가요?

정해경: 네.

 

최: 그게 어떤 성장인가요?

정해경: 어려운 질문인데, 저는 목표를 정해놓지 않아요. 과거의 나보다 성장하면 된다는 주의거든요. 목표를 정하면 그때부터 너무 많은 생각이 들어요. 가늠하기도 어렵고, 스스로를 압박하는 것 같죠. 그래서 과거의 저보다 성장하면 만족스럽다고 생각하고 있어요. 그래도 방향성은 있어요. 커뮤니케이션, 즉 하고 싶은 말을 기분 좋게 하는 데 관심 있는 거죠.

 

최: 상대방을 배려하며.

정해경: 네, 상대방이 기분 좋게. 예쁜 말로.

 

최: 어떤 게 예쁜 말일까요? 의외로 모르는 사람이 많잖아요.

정해경: 우선 의도가 명확하게 전달이 돼야겠죠? 예를 들면 ‘이거 다 너한테 도움되라고 하는 소리야. 너 이렇게 하면 안 돼?’라고 얘기하는 것보다, ‘내 생각에는 네가 이런 식으로 생각을 하고 있으니까 이 방향보다는 이 방향이 도움될 거로 생각해, 다만 어디까지나 나의 의견이니까 판단은 너의 몫이야. 난 너의 의견을 지지해’ 저는 이렇게 말하는 걸 더 좋아해요.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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